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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Sep 08. 2022

당신은 카톡 친구가  몇 명쯤 있나요?

그중 친한 사람은 몇 명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글을 읽다가 사람 비우기라는 단어가 나왔다. 전에 영상에서 인맥 부자라고 하는 사람이 자신은 3000 명 넘는 카톡 친구가 있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었다.


오늘 문득 카톡 친구 숫자가 궁금했다.


평범한 가정 주부인 나는... 무려 카톡으로 등록된 친구가 670명이 넘어갔다. 목록을 살펴보면서 10명 중 한 명도.. 지금은 연락을 안 하는 사람들 이름을 본다.


그중 낯선 이름도 보여서 누구지? 궁금해진다.

더 내려가다 보니 (아마도) 10년쯤 전에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 아마 다시는 못 보게 될 확률이 높은 사람들도 보인다.


그리고 도통 이름으로는 몰라서 프로필 사진을 살펴본다. 풍경 그림만 잔뜩 누구지? (수수께끼 같다.) 우리 아파트 단골 택배 아저씨 연락처는 도대체 왜 있지?

(언제 반품을 해야 했었을까?)



그들의 생일이 종종 떠서 황당하다. ㅋㅋㅋ 친한 친구 생일도 잘 챙기지 못할 때가 많은데 타인의 생일 알람이 올라온다. 게다가 그들의 아이들 사진도 올라온다.

(사실 지인이 핸드폰 번호를 바꾸면 정말 전혀 모르던 인물도 카톡 친구가 될 수 있다. 후덜덜)


어떤 이름은 **반 엄마라고만 적혀있다. 전학 오기 전 예전 동네에서 같은 반이던... 우연히 놀이터에서 만나 연락처를 교환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몇 년 전부터는 전화번호를 안 묻는 습관이 생겼다. 연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 굳이 묻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 담임선생님 전화번호도 예의상 입력해놓지 않는다. 기록은 있으니 그걸 단어 검색해서 찾으면 혹시 필요할 때 문자를 보낼 수 있으니까.


집안에 어르신이 항상 보내는 건강 카톡은 어느 순간부터 답을 안 하게 되었다. (가끔 안부만 여쭙는다. 필요하면 전화를 하면 된다.)

그분도 누군가에게 받은 것을 그냥 여러 군데 보내셨는지 어느 날 보니 똑같은 내용을 두 번... 한 두 달 차로 보내셨더라. 굳이 본인도 잘 읽지 않으셨을...


게다가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을 건강상식... 또 그걸 보다 보면 먹을 것이 하나도 없더라. 굶어 죽을 수 있음 주의. 정치 카톡은 특히나 차단하고 싶다. 어른들이 보내시면 무응답으로 거부 의사를 표현하는 편.


(처음에는 답을 보냈었지만) 그분들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거라서 답이 굳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 만족이었다. 아니면 심심하셨을 수도 있다.

어느 날은 슬쩍 나가기를 눌렀는데 어느 날

다시 보내시더라.


엄마들이나 지인들 단톡방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글들에 머리가 지끈. 항상 모든 톡에 알람을 꺼놓는다. 내가 필요할 때 보고 이동 중에 보고... 정말 중요한 약속은 따로 확인한다. 


수많은 연락들이 정리되던 코로나 기간... 그렇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기 위해 정리가 필요하다.

아마 600 명이 넘는 카톡 친구들 중 (가족을 빼면)

친한 친구는 10명에서 많아야 20명.

크게 잡아도 연락하며 잘 지내는 사람은 30명이

넘지 않을 거다. 


친구가 없어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의 경우엔 그렇지 않다. 나는 친한 친구가 많지 않고 마음을 나눌 친구는 5명 미만이니까 그 친구들의 귀함, 소중함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설령 누군가는 혼자 잘 살 수 있다고 해도 나는 그렇지 않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같이 아파하는 그 관계가 내겐 의미가 크다.


건강한 관계에서 누리는... 정말 편하고 좋아하는 친구와 나누는 찐한 대화가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모른다.


#카톡친구 #미니멀라이프 #인맥 #카톡스트레스



당신은... 카톡 친구 중 정말 소중한 사람은 몇 명인가요?

혹시 그중 벌써 지워야 했을 이름들도 남아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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