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대한하루 Oct 10. 2024

감사의 크기

지겹도록 지금, 현재, 순간을 사랑하기

인생에서 얻고자 하는 현재 나의 수준에서의 기준일 거다.

나의 수준이 어느 정도 오를수록 내가 바라는 것도 높아지겠지.


결혼하기 전 화장실이 밖에 있는 주택 달셋방에서 다섯 식구가 살았다.

불가 10년 전인데 번드르 하게 출근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집을 일으켜 세울 힘은 내게 없었다.

나의 바람은 실내에 화장실이 있는 집에 사는 것.

아파트에 사는 것.


그게 이루어졌다. 

결혼하고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아파트에서 첫눈을 뜬 날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벅차고 행복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헛헛했다.


다음 욕심은 화장실이 2개 있는 집.

그다음은 멋진 나만의 화장실을 갖는 것.

지금은 그 바람이 이루어져 숨 쉬는 것만큼이나 흔한 일상이 되었다.


그때 간절했던 나는 잊었다.


확실한 건 감사의 크기에 따라 행복의 크기는 달라진다.


지금이 삶이 만족스럽지 않아

뭔가를 자꾸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하루에 너무 많은 것을 해내려 했다.

당연히 인생은 바뀐 게 없고 내가 바라는 성공은 하지 못했다.


한 단계로 올라섰을 때도 아마 크나큰 기쁨과 동시에 허무한 감정이 교차하겠지.

그러고는 만감이 교차한다는 진부한 말을 이 브런치에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심하지 않기로 결심하라.'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나온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마음에 깊이 새겨, 결심하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제 결심 따윈 안 하기로 했다.

결심해서 내가 달라진 건 없었다.

나를 변화시켜 준 건 나를 성장한 게 한 건

옅은 생각과 확실한 행동이었다.


보통의 날 보통의 행동으로 한 계단씩 오르려 한다.

그러고 맞이한 날은 크나 큰 감사로 헛헛한 감정 따위는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결심을 한다.


아 결심 안 하기로 했지.











작가의 이전글 오늘은 몇 번 흔들렸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