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1일 차
여행은 호기심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작품들을 통해 그 나라 역사, 문화, 예술, 시대상, 서민들의 생활 등을 간접 경험하고, 현재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도 접하면서, 우리의 삶과 비교하고, 사색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나라 음식도 맛보기도 하면서 또 다른 세상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침 7시 20분, 드디어 호주 시드니 (Sydney) 킹스포드 스미스 공항 (Kingsford Smith Airport)에 도착했다.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이기에 4월은 완연한 가을이다.
시드니는, 1년 중 대부분이 맑은 날씨여서 세계적으로도 날씨 좋기로 유명한 도시다. 그래서 여행하기에 아주 좋다.
시드니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최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있는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드니에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고, 일당이 시간당 2만 원이 넘는 고임금의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젊은이들에게 워킹할러데이의 인기가 좋은 편이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Optus Sim 카드를 구매하는 일이었다. 핸드폰 Data를 사용해야 되기 때문이다.
AUD 30을 내고 Optus Sim Card를 구입했다.
다음에는 Opal Card (시드니 교통 카드)를 충전하는 일인데, 최저충전 조건인 AUD 35을 충전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잔뜩 찌푸린 날씨다.
숙소까지 이동하는 트램 (Tram) 비용 (인당 AUD 20)과 유사한 우버 (42 AUD)를 불러 호텔로 향했다.
나중에 온 카드 청구서에는 Toll 비용 등 이런저런 항목이 더해진 66 AUD가 청구되어 왔다.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시내 중심지까지 트램으로 세 정거장인 것을 알았더라면, 우버보다는 트램을 이용했을 것 같다.
시드니를 얼른 만나고 싶은 마음에, 호텔에 짐을 맡기자마자, 인근 차이나 타운 역에서 트램을 타고, 서큘러 키 (Circular Quay)로 향했다.
시드니에서는 Opal Card로 대부분의 트램, 전철, 버스, 페리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데,
대중교통을 탈 때와 내릴 때, 반드시 Opal 사인이 있는 개찰구에서 Opal Card (교통카드)를 Tap on, Tap off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카드를 찍지 않고 승. 하차하다가 관련 공무원에게 적발되면 Default Fare를 적용하는데, 벌금을 물리거나, 최대금액으로 요금 정산이 될 수 있다.
Opal Card는 여러 가지 혜택들이 있는데, 하루(월~토)에 몇 번을 타더라도 최대 사용금액은 성인 AUD 15.8, 어린이&학생 AUD 7.9를 넘지 않고, 일요일은 몇 번을 타더라도 무조건 AUD 2.70을 적용한다. 그리고, 환승도 가능하며, 일주일간 8번 이상 탑승 시 나머지 탑승은 절반 요금을 적용한다.
서큘러 키는 시드니 교통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수상 운송수단의 허브 (Hub)인 듯하다. 유명 비치 (Beach)와 베이 (Bay)들로 출발하는 시발점이다.
서큘러 키에서, 배를 타고 해변으로 가 보기 전에, 우선 인근에 있는 호주 현대 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MCA)에 잠시 들렀다.
호주 현대 미술관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서큘러 퀴 동쪽 가장자리의 록스 지역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호주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인데, 입장료는 무료이며 이용자들의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현대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MCA 뒤편, The Rocks Center내 “Pancakes on the rocks”란 식당에서 Australian Short Rib과 감자칩, 야채샐러드를 시켜 늦은 점심을 먹는다. 호주 소고기가 맛이 괜찮다. 언필칭,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해 촉촉함)이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하늘에 회색 구름이 가득하더니, 비가 오락 가락 한다. 간간히 스콜도 쏟아지는데, 사람들이 급히 건물 안으로 대피한다. 베트남 호찌민의 명물이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사라진 스콜을 이곳 시드니에서 보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길바닥에 빨간 단풍잎들이 떨어져 있어, 이곳이 가을임을 실감한다.
Terminal 3에서 배를 타고 맨리 비치 (Manly Beach)로 향한다. 맨리 비치에는, 남쪽과 북쪽에 해변이 있어, 호텔에서 빌려 온 우산을 쓰고, 바람을 헤쳐가며 양쪽 해변을 구경해 보았다. 북쪽 해변은 해운대와 유사한 느낌이기에 금방 친근감이 들었다. 우중에도 보드 서핑 즐기는 사람도 꽤 있었다.
청춘이 좋다.
돌아올 때에는 144번 버스 타고, 중간에 한번 버스를 환승한 뒤에 호텔로 돌아왔다.
호주에서는 주류 판매가 엄격하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
맥주 1병을 사려고 해도 Liquor shop (주류 판매점)에 가야 된다.
Liquor shop의 봉투에 담아 가야 되고, 술을 병째로 보여서는 안 된다.
게다가, 호주에서는 길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불법이다.
인근 Hay Market 내 "Red bottle"이란 Liquor shop애서 맥주 몇 병을 구매하고 KFC에서 치킨을 사 와 치맥으로 동분서주했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우리 부부의 이번 호주 여행은 참 잘 온 것 같다. 기대가 많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