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7일)
이른 아침, 거리에 부모 손잡고 등교하는 어린아이들이 수시로 눈에 띈다. 그것도 2~3명이 보통이다.
낮은 출산율로 고심하는 한국이 프랑스를 벤치마킹 해야 할 것 같다.
예전에 프랑스 사람들은 자부심으로 영어도 사용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베이커리 직원에게서 '감사합니다'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습에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느끼는 아침이다.
서둘러 베르사유 궁전을 방문했다.
프랑스 절대왕정의 권위가 느껴진다.
거울의 방, 전쟁의 방, 평화의 방 등을 천천히 둘러본다.
베르사유 궁전 기념품점에서도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점심으로, 베트남 식당에서 고향음식 같은 쌀국수를 오랜만에 맛본다.
추석날 송편 대신 맛있는 쌀국수라도 먹었으니 그런대로 추석을 잘 쇤 기분이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딸이 시계를 하나 선물한다.
그동안 잘 키워주신 데 대한 선물이라고 한다. 감격이다.
재산 목록 1호로 소중히 간직해야겠다.
에펠탑이 눈앞에 보이는 Giraffe restaurant에서 맥주와 와인, 생굴을 곁들인 한가위 저녁식사를 즐기는 가운데, 파리의 마지막 밤이 구름처럼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