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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송 Sep 23. 2024

유럽 여행 7일 차 – 프랑스 파리

(2024년 9월 16일)

아침에 일어나, 메트로폴리탄의 분주함을 피부로 느끼며, 서둘러 박물관에 도착해 보니 여기저기 끝 모를 관람객들의 줄 행렬이 눈을 의심케 한다. 


대영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엄청난 규모의 루브르 박물관이다. 


그런데, 계절이 계절인만큼 바깥 대기 줄 뿐 아니라 실내에도 인산인해다. 

2년 전 방문했던 바티칸 박물관에서는 전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다빈치의 모나리자상 앞에는 제대로 작품 감상은 고사하고 사진 한 장 남기기도 힘든 상황이다. 

일주일도 부족하다는 엄청난 규모의 루브르 박물관을 아쉬움 속에 주마간산 격으로 돌아보고 나왔다.


파리지앵들이 사랑한다는 마레지구의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마치고, 센 강변의 상쾌한 바람을 만끽하며, 프랑스 초기 고딕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았다. 


2019년 화재로 인해 첨탑과 지붕 등 대규모의 보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최소 5년에서 최대 40년간 복원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긴 안목으로 수년, 수십 년간의 보수를 통해 걸출한 세계적 문화유산을 유지하려는 프랑스인들의 문화의식이 경외스럽다.


헤밍웨이 등 미국, 영국 Expat 작가들과 독자들의 토론 장소였다고 하는, 인근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 들렀다. 

다양한 서적과 공간 속에 지성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했다. 


책을 좋아하는 딸은, 떠나는 발걸음이 아쉬운데 그나마 서점 로고가 찍힌 에코백 한 개와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손에 쥐고는 너무 행복해한다.


센 강 위에는 관광객을 빼곡히 채운 유람선이 수시로 오가는 가운데, 우리도 시원한 센 강의 물결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가며 추억을 남겨본다.


저녁에는 에펠탑 선셋을 보기 위해 330m 높이의 탑 위로 올랐다.

아름다운 파리 야경에 선셋이 더해져 도시가 반짝반짝 빛나고, 매 정시마다 펼쳐지는 화려한 에펠탑 조명이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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