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리
이른 아침, 아직 밤이 채 가시지 않은 때, 현관 쪽에서 거의 다 옷을 입은 여동생이 문을 열고 긴장된 눈빛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녀는 처음에는 새장 안의 디요르를 발견하곤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하며 문을 다시 닫았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듯 곧바로 다시 문을 열고, 마치 중환자나 낯선 사람을 대하듯 발끝으로 걸어 들어왔다. 디요르는 새장 너머로 끝까지 고개를 내밀고 그녀를 지켜보았다.
여동생은 그의 입맛을 알아보려는 듯 온갖 음식을 신문지 위에 펼쳐서 가져왔다. 썩어가는 오래된 채소, 단단한 하얀 소스가 묻은 저녁 식사 후 남은 뼈, 건포도와 아몬드 몇 개, 이틀 전에 디요르가 먹지 못하겠다고 했던 치즈, 마른 빵, 버터를 바른 빵, 그리고 버터와 소금을 바른 빵 등이 있었다. 또한 디요르를 위해 우유를 부은 그릇도 놓여 있었다. 여동생은 디요르가 자신 앞에서는 먹지 않을 것을 알고, 그를 배려해 서둘러 방을 나갔고, 문을 잠가 디요르가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새장 안의 음식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그가 이미 모든 음식을 먹고 게으르게 누워 있을 때, 여동생은 그가 잠자코 있기를 바라며 천천히 문을 잠갔다. 그 소리에 디요르는 깜짝 놀라 거의 잠든 상태에서도 서둘러 몸을 웅크려 새장 구석으로 숨었다. 그러나 풍성하게 먹은 배로 인해 좁은 공간에서 숨 쉬기 어려웠고, 간신히 참아내며 여동생이 신문지를 쓸어 담아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여동생은 그것들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여동생이 방을 나가자마자 디요르는 구석에서 나와 몸을 펴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런 식으로 디요르는 매일 아침과 점심 두 번 음식을 받았다. 아침에는 부모님과 하녀가 아직 잠들어 있을 때, 그리고 두 번째는 점심 식사 후 모두가 잠시 낮잠을 잘 때였다. 그때는 여동생이 하녀를 어떤 심부름으로 내보냈다. 부모님과 하녀도 분명히 디요르가 굶주리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여동생은 부모님에게 작은 슬픔이라도 덜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 그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디요르는 직접적으로는 새로운 소식을 들을 수 없었지만, 옆방에서 많은 것을 엿들을 수 있었다. 소리가 들리면 그는 즉시 그 방향으로 달려가 몸 전체를 새장 벽에 바짝 댔다. 특히 처음에는 어떤 대화도 비밀스럽게라도 그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틀 동안 모든 식사 시간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들렸고, 식사 시간 외에도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항상 적어도 두 명의 가족 구성원이 집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혼자 집에 있기를 원하지 않았고, 집을 완전히 비워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하녀는 첫날부터 무릎을 꿇고 어머니에게 즉시 해고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녀가 사건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15분 후에 작별 인사를 하면서 눈물로 해고에 감사하며, 그것이 그녀에게 베풀어진 가장 큰 은혜인 것처럼 여겼다. 그리고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결코 아무에게도 그 사건에 대해 한마디도 누설하지 않겠다고 끔찍한 맹세를 하고 떠났다.
작가의 말
디요르는 고립된 상태에서 가족들의 대화를 엿듣지만, 그의 존재는 점점 더 숨겨지고 잊혀져가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