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리
"그리고 이제?" 디요르는 스스로에게 물으며 어둠 속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는 곧 자신이 새장 밖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이에 대해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까지 새장 안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이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 외에도 그는 비교적 편안함을 느꼈다. 온몸에 쑤시고, 특히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 목에 통증이 있었지만, 그것들이 점차 약해지고 결국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의 날개가 박힌 주변부의 가려움증은 이제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그곳은 부드러운 솜털로 덮여 있었다. 그는 가족을 떠올리며 애틋함과 사랑을 느꼈다. 그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여동생의 생각보다도 더 확고해졌다. 그런 공허하고 평화로운 생각 속에 그는 계속 머물렀다. 교회의 시계가 새벽 세 시를 알리는 소리가 그의 민감한 귀로 흘러들어와 꿈 속에서 울려퍼졌다. 창밖이 서서히 밝아오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꿈에서 깨어났다.
당분간은 고요한 침묵이 이어졌다. 여동생은 더이상 디오르에게 밥을 가져다주지 않았고, 어머니는 하녀에게 비밀리에 그 일을 시켰다. 다만, 하녀는 다른 일에 바빴고 음식을 광주리째로 담아와 디오르의 새장에 밀어넣고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찾아왔다. 광주리에는 원숭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새가 좋아하는 음식 따위가 담겨 있었다. 디오르는 날개로 자신의 몸을 감은채 꿈쩍하지 않고 새장 가운데 앉아있었다.
이른 아침에 하녀가 왔을 때, 그녀는 평소처럼 힘이 넘치고 서둘렀기 때문에, 이미 여러 번 주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을 너무 세게 닫아 집안 전체에 그녀의 도착을 알렸다. 그녀가 평소처럼 디요르를 잠시 방문했을 때 처음에는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디요르가 일부러 움직이지 않고 누워서 삐친 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디요르가 많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녀는 우연히 손에 들고 있던 긴 빗자루로 문가에서 디요르를 간지럽히려 했다. 아무 반응이 없자, 화가 나서 디요르를 약간 밀어 보았고, 그를 저항 없이 밀어냈을 때 비로소 주의를 기울였다. 그녀가 곧 상황의 진실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놀라 눈을 크게 뜨고 휘파람을 불었지만, 오래 머물지 않고 침실 문을 열어 어둠 속으로 큰 소리로 외쳤다. "보세요, 변했어요. 완전히 변해버렸어요!"
잠자 부부는 침대에 똑바로 앉아 하녀의 소식에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바빴다. 그 소식을 이해하기 전에 말이다. 그런 다음, 남편과 아내는 각자 침대에서 급히 일어났다. 남편은 담요를 어깨에 걸쳤고, 아내는 잠옷 차림으로 나왔다. 그렇게 그들은 디요르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 사이에 거실 문도 열렸는데, 그레테는 하숙인들이 들어온 이후로 그곳에서 자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전혀 자지 않은 것처럼 완전히 옷을 입고 있었고, 창백한 얼굴도 그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변했다고요?" 잠자 부인은 하녀를 바라보며 놀란 듯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하녀는 대답하며 그들을 디요르의 방으로 이끌었다.
디요르의 입은 대롱으로 변해있었다.
"봐요, 얼마나 말랐는지. 그는 정말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요. 일주일 전에 둔 음식이 그대로에요."
원숭이의 몸은 완전히 말라 껍데기만 남아있었으며, 날개로 감싸지지 않아 이제야 그 모습이 제대로 드러났다. 입에 새로 난 대롱이 시선을 끌었다.
작가의 말
대롱이 생긴 디요르는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디요르에게 대롱은 어떤 의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