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5화

하라버지

by MIHI

리진강은 마을의 작은 골목길을 천천히 걸었다. 그의 발걸음은 무겁고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며칠이 지났지만, 그가 저지른 일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지지 않았다. 리영희와 김영옥… 그들의 마지막 순간이 여전히 눈앞에서 아른거렸고, 매번 그들의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그의 가슴은 두려움으로 조여왔다.


그러나 오늘, 그가 길을 걷다 마주한 마을 사람들의 대화가 그의 귀에 들어왔다. 두 여인이 길가에 서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소곤거리며 리영희와 김영옥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날 밤에 누가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아무도 보지 못했다지 않소?"


"보안서에서 조사하긴 했지만, 아무도 살인을 목격한 사람이 없었다고 하오."


리진강은 그 말에 걸음을 멈추고, 몸이 굳어졌다. 목격자가 없다? 그의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마을 사람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저 소문으로만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누구도 정확히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대체 누가 그들을 해치려고 했을까?"


"그날 밤에 특별한 인기척도 없었다고 하더구만."


리진강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머리를 돌렸다. 아무도 날 보지 않았어...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 했지만, 그 한숨조차 가슴에 무겁게 남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끝난 게 아니야.


사람들이 그의 뒤를 쫓아오는 건 아니었다. 그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몰아세우지도 않았다. 아무도 날 의심하지 않는다. 그 말은 그에게 위안이 될 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의 가슴 속에서는 불안이 진정되지 않았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는 범행을 숨겼고, 목격자는 없었다. 하지만 그가 느끼는 불안과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그의 목을 조여오는 것 같았다. 언제 그들이 내 잘못을 알게 될까? 그들이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이 죄책감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마을을 빠져나갔다.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고, 아무도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리진강은 마치 자신의 모든 움직임이 감시받고 있는 듯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문을 걸어잠그고 한숨을 쉬었다. 그들은 나를 보지 못했지만, 내 눈은 내 죄를 계속 보고 있다. 이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손을 떨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난 매일 그 순간을 본다.


리진강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무도 그를 모른다는 사실이 그를 안심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더 깊은 불안 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언젠가는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난 무너질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위로하려 했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죄책감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작가의 말


리진강의 고통은 단순한 도망이나 거짓말로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죄책감이 그를 어디로 이끌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