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버지
리진강은 집에서 천천히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며칠 전 도윤화와 나눈 대화가 여전히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리철진과의 결혼이라니... 그는 여전히 그 결혼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도윤화가 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단지 경제적 안정 때문이라는 사실이 그를 더욱 괴롭혔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리진강은 미간을 찌푸리며 문으로 향했다. 방문객이 누구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문을 열자, 예상치 못한 얼굴이 그를 맞이했다. 바로 리철진이었다.
"리진강 동지, 나를 반갑게 맞아줄 줄 알았는데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두운가?" 리철진은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문 앞에 서 있었다.
리진강은 그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리철진의 등장에 그는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여긴 무슨 일로 왔소?"
리철진은 무심히 집 안으로 발을 들이며 대답했다. "윤화와 결혼 이야기를 하려고 왔소. 이제 날짜도 잡아야 하고, 결혼식 준비를 해야 하니, 동지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겠소?"
리진강은 리철진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며 눈을 좁혔다. "그 결혼, 난 반대하오. 이 결혼은 윤화를 위한 게 아니오."
리철진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반대한다고? 동지가 무슨 이유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군. 윤화는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네. 그리고 우리 집안은 이 결혼으로 큰 안정감을 줄 수 있지 않겠소?"
리진강은 그 말에 분노가 치밀었다. "네가 주겠다는 안정감이란 게 결국 돈 아니오? 윤화는 사랑보다는 그 안정감 때문에 너와 결혼하려는 것 아니오?"
리철진은 잠시 멈칫하며 리진강을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지만, 곧 다시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사랑이란 건 생각보다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오. 하지만 가정의 안정과 미래는 돈으로 지탱할 수 있지 않소? 윤화는 그걸 잘 알고 있소. 동지께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게 좋을 걸세."
리진강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리철진을 노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난 그런 결혼을 허락할 수 없소. 윤화가 돈 때문에 너와 결혼하는 것은 절대 옳지 않소. 그건 진정한 결혼이 아니오."
리철진은 잠시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리진강 동지, 윤화는 이미 결정을 내렸소. 동지가 반대한다고 해도 그 결혼은 성사될 것이오. 윤화는 나와 함께하는 게 더 나은 선택임을 알고 있소. 이제는 동지가 물러나는 게 좋을 것 같소."
리진강은 그의 말을 듣고 더욱 분노했다. 리철진이 도윤화를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했다.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나는 물러설 생각이 없소. 윤화가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오. 난 끝까지 반대할 것이오."
리철진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겠군. 윤화가 직접 선택하게 두는 것이지. 하지만 난 자신 있소. 윤화는 결국 나를 선택할 것이오. 동지는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될 거요."
리진강은 그를 노려보며 말을 잇지 않았다. 도윤화가 정말로 리철진을 선택할 것인가? 그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리철진은 마지막으로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문을 나섰다. "이제 곧 알게 될 것이오, 리진강 동지. 그때가 되면 동지도 내 말이 맞았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오."
문이 닫히고, 리진강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혼란스러웠다. 윤화가 정말로 그를 선택할까?
작가의 말
사랑하는 사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지만, 그 선택이 옳지 않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