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3화

하라버지

by MIHI

리진강은 인민보안서 조사실에 앉아 있었다. 차가운 방 안에는 서류가 가득 쌓인 책상과 낡은 의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는 책상 맞은편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는 형사 박복철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내쉬었다. 리진강의 속에서 불안이 서서히 밀려오고 있었다.


박복철은 천천히 서류를 넘기며, 리진강을 눈여겨보았다. 그의 표정은 냉정했고, 시선은 날카로웠다. "리진강 동무," 박복철은 책상에 기대며 말을 꺼냈다. "요즘 무슨 일이 있나? 동무, 화가 많아졌다고 하던데."


리진강은 애써 평정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그냥… 몸이 좀 안 좋을 뿐이오. 그 외엔 별다른 일이 없소."


박복철은 눈을 가늘게 뜨며, 리진강의 반응을 주시했다. "내가 보기엔 자네가 지금 아주 많이 불안해 보이네. 사람들은 자네가 예전과는 다르다고 말하지 않던가?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문이 도는 걸 자네는 모르나?"


리진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박복철의 말은 그의 마음을 찌르고 있었다. 나를 그렇게까지 보고 있단 말인가? 그는 차가운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손을 꽉 쥐었다.


박복철은 다시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보게, 자네. 자네는 지금 무언가를 숨기고 있지 않나? 내 경험상, 이런 식으로 사람을 피하는 사람들은 무언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많더군. 자네도 그런 건 아닌가?"


리진강은 고개를 숙이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박복철이 나를 의심하고 있어. 그의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고 있었다. 박복철은 그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와 앉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자네 말이야, 이렇게 계속 숨기고 있으면 더 어려워질 거야. 자네 얼굴을 보니… 아주 불안정해 보인다네. 마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처럼 보인단 말이지."


리진강은 참을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의 속에서 밀려오는 분노와 두려움이 섞여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그런 문제가 없소."


그러나 박복철은 비웃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나? 자네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리진강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박복철은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자네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건, 자네 자신도 알고 있을 걸세. 이제는 그걸 인정하는 게 좋을 거야."


리진강은 그의 말을 들으며 어지러움을 느꼈다. 어떻게… 내가 들키지 않고 있는 건가? 이 사람이 정말 내가 한 일을 알고 있는 걸까? 그는 더 이상 박복철과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박복철은 그를 잠시 바라보더니, 자리를 일어섰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하지만 리진강 동무, 명심하게. 나는 자네를 주시하고 있을 테니. 몸이 좀 나아지면 다시 한 번 이야기해 보세."


리진강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문을 나서며,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결코 들켜서는 안 돼.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한 일을 숨겨야 해.



작가의 말


리진강은 계속해서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숨길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결국 모든 것이 드러나고 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