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4화

하라버지

by MIHI

리진강의 몸은 점점 더 무거워졌고, 온몸이 극심한 피로감에 휩싸였다. 박복철과의 대면 이후, 그의 마음은 한순간도 편할 수 없었다. 형사의 차가운 시선과 그 말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정신질환자처럼 보인다..." 그 말이 마치 쇠망치처럼 그의 가슴을 내리쳤다.


차갑게 식은 땀은 이마를 적셨고, 숨을 깊이 들이쉬려 했지만, 가슴은 답답하게 조여왔다. 그는 눈을 감았으나, 고요한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시끄러운 생각들이 그를 괴롭혔다. 범행이 들킬까? 박복철이 알고 있을까? 그는 더 이상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리진강은 깊은 잠에 빠졌지만, 그 잠은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 그의 의식 속에서는 끔찍한 악몽이 펼쳐졌다.


꿈속에서 그는 다시 국영 상점에 서 있었다. 그 앞에는 피투성이가 된 리영희와 김영옥의 시신이 놓여 있었다. 그들의 눈은 커다랗게 뜨인 채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피 묻은 시선은 마치 그의 영혼을 꿰뚫는 것처럼 느껴졌다. 리진강은 꿈속에서도 도망치려 했지만, 그의 발은 마치 땅에 묶인 듯 움직이지 않았다.


리영희와 김영옥은 계속해서 그를 향해 다가왔고, 피가 흘러내리며 바닥을 적셨다. 피는 그의 발목을 감싸며 그를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그 끈적거리는 감촉은 그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너는 이제 도망칠 수 없어." 그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 리진강은 손을 뻗어 그들을 막아보려 했지만, 도끼를 휘두르던 그날의 감촉이 다시 손끝에서 되살아났다. 그의 손에 묻은 피는 사라지지 않았고, 그 끔찍한 순간이 반복되는 듯했다. 도망칠 곳이 없다. 그는 끝없이 반복되는 그 장면 속에서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는 눈을 뜨고 싶었지만, 꿈에서 깨어날 수 없었다. 그 끊임없는 악몽 속에서 그는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숨이 막힐 듯한 공포가 그를 덮쳤고, 죄책감은 그를 삼키듯이 휘몰아쳤다.


그러다 꿈속에서 또다시 박복철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의 차가운 시선이 리진강을 꿰뚫고 있었다. "자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난 알고 있네," 박복철의 목소리가 꿈속에서도 그를 따라다녔다. "자네는 결국 다 들키게 될 걸세."


리진강은 꿈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 비명은 세상에 들리지 않았다. 그는 혼자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다. 마치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구덩이에 빠진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몸부림치던 리진강은 결국 깨어났다. 그의 온몸은 차가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숨이 가쁘게 들이쉬어졌고, 그의 가슴은 마치 누군가가 짓눌러 놓은 듯 무겁게 느껴졌다. 이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떨궜다.


리진강은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몸은 여전히 무겁고, 마음속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악몽은 끝났지만, 그 악몽이 현실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은 그를 끝없이 괴롭혔다. 언젠가… 그날이 올 것이다.


그는 눈을 감았지만 다시 잠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작가의 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피하려고 애쓰지만, 그 기억과 죄책감은 끊임없이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리진강은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