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쯤부터 재단사는 사회적 실험을 하나 계획하고 있었다.
아리아디움에 입장할 때 받는 서약서에는
그들의 기억이 사회적 실험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규정이 들어있었고,
이제 그의 대리점들은 충분한 양의 기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존 인류 전체의 기억을 한 사람에게 주입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의사, 변호사, 컴퓨터 개발자, 화가, 수영 선수, 베스트셀러 소설가, 도인, 도공, 가수 등의 모든 기억을 모두 가진다면
초인을 만들어낼 수 있을거야.‘
그는 각계각층, 남녀노소의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해
모든 인격을 한 사람에게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에는 영유아부터 나이가 많은 노인까지, 초등학생부터 박사까지 유형이 다양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온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실험의 결과는 실패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네 개의 인격 정도는 받아들이는데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인격들에 대해서는 기억을 해내지 못했다.
그 기억들은 뇌의 뒤편에 숨어버린 듯 어떠한 방법으로도 재현이 되지 않았다.
결국, 이 기술은 학습이 결여된 사람들을 돕는 정도로 활용될 계획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에 의사, 변호사, 성공한 CEO, 현명한 노인의 지식과 지혜를 축적하기를 바라면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자들은 이제 3~4가지 정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는 전문직종 시장의 축소를 낳았다.
작가의 말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재단사의 실험이 만들어낸 결과는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