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사과

백색공주

by MIHI

백색공주는 약장수가 손에 쥔 사과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 사과를 먹으면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아질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나도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그녀의 마음속에 희망이 움트기 시작했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지금의 자신은 너무나도 특별하고, 그로 인해 많은 이목을 끌고 있었다.

만약 눈동자의 색깔이 바뀐다면, 그녀도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약장수는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 능청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사과는 단지 눈동자의 색깔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바꿔줄 것입니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평범함과 안정을 느끼게 해줄 거예요.”


백색공주는 마음이 설렜다.

그녀는 사과를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 사과를 먹으면, 사람들은 더 이상 나를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을 거야.

나도 그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살 수 있게 되겠지.’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었는지를 떠올렸다.

그녀는 평범한 삶을 갈망했다.


약장수는 계속해서 그녀를 설득했다.


“이 사과 하나로 당신의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왔던 모든 고통을 잊을 수 있을 거예요.

눈동자의 색깔이 바뀌면,

당신은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백색공주는 그의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정말 그럴까?

정말 이 사과 하나로 내 인생이 바뀔 수 있을까?’


그녀는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그녀는 손에 든 사과를 바라보며 결심을 굳혔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었다.

백색공주는 주머니를 뒤져보았지만,

가지고 있는 돈이 거의 없었다.

그녀는 난감한 표정으로 약장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저는 지금 돈이 없어요.

이 사과를 살 돈이 없습니다.”


약장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할부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곧 왕궁으로 돌아갈 테니,

거기서 돈을 받을 수 있겠지요.

여기 계약서에 사인만 해두시면 됩니다.

그러면 지금 당장 이 사과를 드릴 수 있습니다.”


백색공주는 그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 말이 맞아.

내가 왕궁으로 돌아가면 돈은 문제가 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지금 당장 이 사과를 먹고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녀는 약장수가 내민 계약서를 바라보았다.

계약서에는 간단한 조건들이 적혀 있었다.

그녀는 한 번 더 주머니를 뒤져보았지만,

돈은 여전히 없었다.

하지만 약장수의 말이 맞았다.

왕궁으로 돌아가면 돈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었다.


백색공주는 계약서에 사인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약장수가 내민 펜을 잡고,

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내려갔다.

펜이 종이에 닿을 때마다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확고해졌다.


‘이제 나는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어.’


그녀는 마지막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약장수에게 건넸다.



작가의 말


평범함을 갈망하는 마음 속에는 특별함의 무게가 자리하고 있죠.

모든 선택은 그 무게를 덜어내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