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프리티
QUIET PRETTY - 단편집 미히버스(MIHIVERSE) 수록작
먼 옛날, 한 왕국의 아름다운 딸 페니아가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태어나자마자 점성가들은 예언을 내렸습니다.
예언에 따르면, 페니아는 삼의 가시로 인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삼과 아마를 금지했지만, 운명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페니아는 아름다운 소녀로 성장했지만, 어느 날 우연히 장미의 가시에 손가락을 찔리게 됩니다.
그러자 페니아는 즉시 깊은 잠에 빠졌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녀의 부모는 슬픔에 빠져 페니아를 성의 깊숙한 곳에 안치한 뒤 떠나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냥을 하던 한 왕이 우연히 성을 지나가다가 잠든 페니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페니아의 고요한 아름다움에 매료된 왕은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페니아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습니다.
결국 왕은 그녀를 남겨두고 성을 떠나게 됩니다.
페니아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하게 됩니다.
아들 솔(Sol)과 딸 루나(Luna)가 태어났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쌍둥이 중 한 명이 페니아의 손가락을 빨아들여 가시를 제거하게 됩니다.
그러자 페니아는 마침내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후, 왕은 페니아를 떠올리며 다시 성으로 돌아옵니다.
깨어난 페니아와 그녀의 자녀들, 루나와 솔을 만난 왕은 그들과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왕은 자주 성을 찾아와 페니아와 쌍둥이 남매를 보살핍니다.
그러나 왕의 아내인 왕비는 이 사실을 알고 질투심에 사로잡힙니다.
왕비는 페니아의 자녀들, 솔과 루나를 납치하여 요리해 왕에게 먹이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충직한 요리사는 다른 고기를 대신 요리하여 왕에게 제공합니다.
왕비는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자, 페니아를 화형에 처하려고 하지만,
왕이 이를 알아차리고 페니아를 구합니다.
결국 왕비는 벌을 받게 되고, 페니아와 왕, 그리고 그들의 자녀인 루나와 솔은 행복하게 함께 살아갑니다.
작가의 말
이 이야기는 지암바티스타 바실레의 '태양, 달, 그리고 탈리야', 샤를 페로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그리고 그림 형제의 '가시나무 공주'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던지는 질문은 운명과 자유의지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페니아의 부모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만, 운명은 결국 그녀를 그 예언의 길로 이끕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일까요? 아니면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여전히 남아 있는 걸까요?
가시에 찔려 잠에 빠진 순간은 일종의 고요한 죽음이며, 깨어난 순간은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 '깨어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언제 깨어나고, 무엇으로부터 깨어나는가?
질투와 악의가 결국 패배하고, 사랑과 선함이 승리하는 결말은 인간 본성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주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우리 삶의 시련과 고난은 단지 운명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깨닫지 못한 선택의 결과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