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신(氷申) Vol.2
엉덩이에서 시작한 불길은 정희만의 온 몸을 태우기 시작한다.
그의 주변으로 불똥이 튀기 시작한다.
꼬마의 앞에 커다란 불똥이 튄다.
“꺄아악”
그가 깜짝 놀라고, 그의 어머니는 꼬마를 자기에게 끌어당긴다.
아파트 단지는 서서히 화염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꼬마와 어머니가 있는 놀이터 주변으로 불의 고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방차의 소리가 단지를 가득 매운다.
그 때 화마를 뚫고 그들에게 다가오는 작은 생명체가 눈에 띈다.
“빙구야!”
꼬마가 소리친다.
온 몸이 얼음인 개가 그들 앞에 선다.
빙구가 지나온 자리는 불길이 조금 가라앉아있다.
밖에서는 꼬마의 아버지가 큰 소리로 그들을 부른다.
“지금 당장 나와야 해!”
꼬마의 아버지는 나이든 개의 빙체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얘들아, 얼른 나가자꾸나.” 그의 엄마가 놀이터에 있는 아이들을 둘러보며 외친다.
이어서 빙체가 된 한 남자가 불길을 뚫고 들어온다. 그의 옷은 반쯤 타있다.
“다들 무사해요?”
그 모습을 놀이터에서 지켜보고 있던 빙체가 된 한 아이가 말한다.
“제가 앞장설게요”
놀이터에 있던 빙체가 된 아이가 불길을 뚫는다.
불길을 뚫고 들어온 남자가 이어 말한다.
“제가 마지막을 맡을게요.”
그들은 차례로 줄을 서 놀이터를 빠져나온다.
줄 사이에는 빙체가 된 사람들이 서서 중간중간 커지는 불길을 잠재운다.
놀이터의 사람들은 무사히 화마를 뚫고 나온다.
작가의 말
빙구의 활약으로 위기를 모면한 놀이터 사람들은 불똥을 피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