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똥

빙신(氷申) Vol.2

by MIHI

저녁 7시, 정희만은 오전에 학교에서 당한 화풀이로 약한 녀석들의 삥을 뜯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나도 빙체 수술을 받아야겠어. 6년 할부에 월 66만원이라니까’


그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세본다.


"이 쥐꼬리같은 돈으로는 한참을 더 모아야겠는데..."


정희만은 길에서 엄마를 봤다.


엄마는 회사를 마치고 회식을 가고 있다.


그녀는 그를 보지 못하고 지나갔다.


스쳐가는 엄마의 눈은 푸른 색이다.


‘오늘 수술을 받은건가?


아니면 집에서 렌즈를 끼고 있던건가?‘


요즘 들어 집에는 실직한 아빠만 있다.


정희만의 마음은 한껏 불안해졌다.


그의 얼굴에는 푸른 멍이 들어있었고


그의 아빠는 그가 싸움질을 한 걸 알아차릴 것이다, 물론 졌다고 생각은 하지 않겠지만.


예상 외로, 아빠는 집 앞에 있었다. 그리고 누구랑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는 술에 취해 있었다.


그가 문득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그의 충혈된 눈에는 분노가 담겨있다.


붉은 눈이 나를 훝는다.


‘체육특기생이 싸움을 하고 와?’ 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는 다시 상대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결국, 상대는 침을 뱉으며 돌아선다.


아빠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뭐라 말을 늘여놓는다.


이제 아빠는 다음 타겟을 바라본다.


그가 정희만의 오른뺨을 후려친다.


“게다가 맞았네?”


그가 말한다.


정희만의 눈에서는 눈물이 나려 한다.


정희만은 눈물을 참으며 겨우 말한다. “불똥이 왜 나한테 튀어.”


그 때였다.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 배출되는 듯 했다.


옆에서 지나가던 꼬마가 말한다.


“엄마, 저 형 불을 싸고 있어.”



작가의 말


불똥튀는 정희만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