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신(氷申) Vol.2
“뿌우우”
서울 시내의 하늘에 커다란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황급히 밖으로 나와 소리의 출처를 찾았다.
서울시 일곱 발전소의 굴뚝에서 일제히 울려퍼지는 소리였다.
뉴스에서는 연일 속보가 이어졌다.
‘발전소 내 온도 상승으로 과다 가스 누출’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각 가정에서도 이상 현상이 관찰되었다.
썩은 내가 온 거리에서 풍겨나기 시작했다.
냄새의 출처는 냉장고였다.
모든 냉장고의 음식들이 썩어가던 것이다, 빙고(Bingo), 즉 빙체를 이용한 냉장고를 제외하고.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도시에서는 건물과 가로수들이 불타올랐고, 얼음 땅으로 만들어진 여의도를 비롯한 빙체로 만들어진 집은 무사했다.
시골에서는 미리 빙체가 된 곳들을 제외한 산과 들이 불타기 시작했다.
빙신은 연구소에 과학자와 있었다.
연구소에는 불타는 개미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
“개미의 원자구조가 일제히 날뛰고 있어요, 이건 이상해요.”
빙신 연구소의 얼박사가 말했다.
“아마도 이로 인해서 온도가 상승하고 불이 나게 되는거죠.”
그의 본명은 따로 있었지만, 본인에 대해 물어보면 항상 얼버무리고 마는 성향 때문에 연구소 내에서는 얼버무리는 박사, 즉 얼박사라고 불리고 있었다.
“이건 일반적인 자연 현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빙신, 당신과 같은 능력자가 분명해요.”
얼박사는 TV를 틀었다.
온통 불바다인 가운데, 방화복을 입은 한 남자가 카메라에 대고 자기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의 머리 위에는 빨간 뿔이 나있었고, 뒤에서는 불의 꼬리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불만(Bullman)이다. 내 말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의 모든 걸 태워버리겠다."
작가의 말
빙신연구소장 얼박사는 과연 불의 꼬리가 흔들리는 불만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