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신 박물관

빙신(氷申) Vol.2

by MIHI

“빙신 박물관을 개장합니다.”


빙신, 서울시 관계자,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흰색 줄을 자른다.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박수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곳에는 이제 빙신의 활약들이 전시될 것입니다.


박물관 수익은 지속 가능한 과학 발전을 위한 빙신 연구소의 연구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빙신 연구소 사람들이 환호한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하나 둘 입장한다.


입구에 서있는 커다란 빙신상이 그들을 반긴다.


“나도 커서 빙신같은 사람이 될거에요.”


아이들은 저마다 꿈꾸는 눈으로 말한다.


한켠에는 “빙점”의 박물관 지부와 “빙과”라는 디저트 카페가 입점해있고,


기념품 가게에는 다양한 빙신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전시 상품 중에는 구슬 형태가 된 여의도, 즉 여의주와


불만의 불타는 꼬리, ‘불미’도 전시되어 있다.


빙신 연구소의 사람이 빙신에게 말한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들은 디저트 카페로 향한다.


“홍시 샤베트 하나 주세요.”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


“저는 에스프레소 주세요.”


빙신은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


“빙신님은 뜨거운 걸 주문하시네요?”


“불만을 처리한 이후에 자꾸 뜨거운게 당기네요.”


“저는 Earl Gray 주세요.”


얼박사는 얼 그레이를 주문한다.


“얼박사님 발음이 거의 원어민이네요.”


“그건..유학생 출신이라 그런가 봅니다”


얼박사가 말을 얼버무리며 말한다.


“빙신님, 주문하신 홍시 샤베트, 바닐라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 얼 그레이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점원이 트레이를 건낸다.


그들은 테이블에 앉는다.


에스프레소는 빙신의 몸에 들어가자마자 승화되어 버리고 만다.


흰 김이 빙신의 입에서 피어오른다.



작가의 말


뜨거움과 차가움을 넘나드는 삶, 결국 조화는 한 잔의 에스프레소처럼 순간 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