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신(氷申) Vol.2
그는 미숫가루 한 포대를 가지고 빙점을 찾아갔다.
“미숫가루 한 포대를 빙체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빙체로 만드는 즉시 얼음 한 덩어리로 뭉쳐질텐데요.”
“한 덩어리를 부수는 건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빙체를 잘라내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남용은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빙수 한 그릇마다를 빙체로 만들 순 없어.
한 그릇에 1억짜리를 사 먹을 사람은 없을테니까.’
“사장님, 점심 드세요.”
점원이 연구실로 찾아와, 그에게 말했다.
그 날 점심은 냉면이었다. 냉면 위에는 살얼음이 얹혀 있었다.
그 걸 본 이남용의 머리 속이 번뜩였다.
‘살얼음을 만들 땐 소금을 사용하지,
어쩌면 소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몰라.’
오후에 그는 다시 빙점을 찾았다.
이번에는 한 포대에 미숫가루 절반과 소금 절반을 골고루 섞었다.
“이 포대에 들어있는 미숫가루만 빙체로 만들 수 있습니까?”
“네, 가능합니다. 어떤 조건이던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빙신의 능력이 닿는답니다.”
그는 1억을 지불하고, 다시 포대를 가지고 왔다.
포대 안을 열자, 그 곳에는 얼음 결정 형태가 된 밀가루와, 소금이 들어 있었다.
그는 포대를 뒤집어 내용물을 꺼내보았다.
그의 생각대로 얼음 결정이 된 밀가루는 소금에 의해 하나로 뭉치지 않고 작은 구슬처럼 쏟아져내렸다.
“좋아, 이 빙가루들이라면 신제품을 만들 수 있겠어.”
작가의 말
새로운 아이디어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