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신(氷申) Vol.2
그 시각 빙신은 아비규환이 도착한 충청도로 가고 있었다.
그는 KTX 열차의 철도를 얼려 고속철도보다 빠르게 그 위를 달려갔다.
충청도에 다다르기 전부터, 아비규환의 거대한 몸체가 눈에 보였다.
그는 빙닭, 얼음소, 얼음말, 빙체가 된 사람들, 빙체가 된 건물을 모두 흡수한 괴이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 태산과 같은 몸집만큼이나 그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아비규환’만을 쉼 없이 말하고 있었다.
머리가 닭이 되어서인지, 인간으로서 그의 지능은 모두 사라져버린 듯했고,
끊임없는 파괴의 본능만이 그에게 남아있는 듯했다.
충분히 아비규환에게 가까워지자, 빙신이 만든 빙판 철도가 통째로 날아가 아비규환에게 흡수되었다.
“저렇게 커지다니..
어쩔 수 없겠어.”
빙신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얼음 얼음 밍 밍한 얼음”
그가 읖조렸다.
아비규환이 멈짓햇다.
그의 몸체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서울의 플로팅 여의도도 함께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세상을 집어삼키는 혼돈 앞에서, 결국 모든 것은 녹아내리고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