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눈동자의 각성

백색공주

by MIHI

키스를 받은 공주는 눈을 번쩍 뜬다.

그녀는 사과를 뱉어낸다.

사과가 목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눈동자는 눈처럼 하얀 피부와 대조적으로 선명하게 빨갛다.

공주는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이 잠들어 있던 유리관 속에서 깨어났음을 깨닫는다.

주위에는 일곱 명의 돌연변이들이 뒤를 돌아보고 있다.

그녀는 잠시 헛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왕자는 공주의 붉은 눈을 보며 놀라 두려움에 질린다.


“저...저기요,”


왕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의 눈이 왜 그렇게 빨간 거죠?”


공주는 왕자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한다.


“이 눈은 내 운명의 상징이에요.

제 본모습을 숨길 수는 없어요.

이제는 자신을 받아들일 때에요.”


왕자는 더 이상 그녀를 마주할 용기가 없다는 듯, 급히 말을 돌려 도망간다.

공주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잠에서 깨어난 공주는 자신을 둘러싼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강한 결심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이제 자신을 바라보는 일곱 명의 돌연변이들에게 다가가며 말한다.


“여러분, 이제 나와 함께할 시간이에요.

우리는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해요.”


돌연변이들은 공주의 결의에 찬 눈빛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은 그녀의 곁에 서서 그녀의 말을 기다린다.


“나는 붉은 눈동자의 백색공주에요,”


공주는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선언한다.


“이제는 자신을 받아들이겠어요.

이제는 더 이상 나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겠어요.

이 붉은 눈이 상징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강함이에요.

제 자리를 되찾고, 돌연변이들을 인정하는 사회로 만들겠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돌연변이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공주의 뒤를 따른다.

그들은 함께 왕궁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다.

공주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유리관을 돌아보며, 자신의 과거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우리의 길은 결코 쉽지 않을 거에요,”


공주는 조용히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요.”


8명은 그 길로 발걸음을 돌려 왕궁으로 간다.



작가의 말


진정한 자신을 받아들이면, 내면에 숨겨진 강함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