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의 선언

백색공주

by MIHI

형장에서, 사냥꾼은 손발이 묶인 채 길로틴에서 고래고래 악을 써댔다.

그는 자신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외쳤고, 그의 눈에는 절박함이 가득했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졌고, 그 소리는 형장을 가득 메웠다.

약장수 또한 옆 길로틴에 묶인 채 끊임없이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하며 왕실에 의해 억울하게 처벌받고 있다고 말했다.

약장수의 눈에는 두려움이 깃들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왕비는 나서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죄와 왕실모독죄를 들어 사형에 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우리의 왕국을 혼란에 빠뜨린 자들입니다.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왕실을 모독한 죄로 반드시 처벌받아야 합니다.

나는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밤을 지새웠습니다.

여러분, 나의 눈물을 보십시오. 나 또한 이 결정을 내리며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왕비는 눈물을 흘렸다.

마법의 거울이 눈물을 흘리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거울에게 물었었다.


“왜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거울은 대답했다.


“당신의 백성들은 당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단순히 냉혹한 통치자가 아니라, 그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의 눈물은 그들에게 당신의 진심을 전달할 것입니다.”


왕비는 거울의 말을 되새기며, 자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느꼈다.

그녀는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녀는 사형대 앞에 선 두 사람을 바라보며, 그들이 저지른 죄를 떠올렸다.


백성들 사이에서는 웅성거림이 퍼져 나갔다.

일부는 왕비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일부는 사형이 과도한 처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백성들은 왕비의 눈물에 동화되어 그녀의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하늘은 잿빛으로 어두웠고, 차가운 바람이 사형장의 분위기를 더욱 음산하게 만들었다.

군중들은 입을 다물고 사형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드높은 목책 위에서 사형 집행관은 자신의 도구를 점검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사형대는 웅장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며 그곳에 서 있었다.

백성들은 사형 집행관의 손에 들린 칼을 주목하며 속으로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꼈다.


이윽고, 사형대에 서 있는 사형 집행관이 무거운 목소리로 외쳤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


그 순간, 사형을 앞둔 사람의 숨소리가 크게 들렸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그 대답을 기다렸다.


사냥꾼이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백색공주는 결백하다!"


그의 목소리는 공기 중에 쩌렁쩌렁 울렸다.

군중들은 그 충격적인 외침에 놀라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사형 집행관은 잠시 멈칫하며 사냥꾼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체념이 서려 있었다.

그 순간, 그의 외침은 사람들의 마음에 강하게 울렸다.


그때, 옆에 있던 약장수가 나섰다.

그는 깊은 숨을 내쉬고 나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결백하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주절주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단지 약초를 모으러 숲에 갔을 뿐입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약초를 찾고 있었어요.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저는 이 모든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백색공주가 결백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녀를 해하려는 음모가 있었을 뿐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점차 간절해졌다.


그 때, 마침 도착한 백색공주가 사람들에게 의해 사형대 한가운데로 들어올려졌다.

그녀의 입장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백성들은 처음에는 놀랐다.

소문 속의 백색공주는 괴물과 같은 모습이었으나, 그녀의 눈은 루비와 같았고, 피부는 백옥같이 하얬기 때문이다.

또한, 백색공주는 매우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의 존재는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과도 같았다.

백색공주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의 눈에는 경이로움과 불신이 뒤섞인 표정이 역력했다.


“이게 정말 백색공주인가?”


한 남자가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공기 중에 떠다니며 다른 이들의 귀에 들어갔다.


“백색공주가 이렇게 아름다울 리 없어.

그녀는 분명히 무서운 괴물일 거야!”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그러나 백색공주는 그러한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사형대로 다가갔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이 이곳의 주인인 양 당당했다.


“저 여인은 누구인가?”


군중 속에서 속삭임이 퍼져나갔다.

그러나 속삭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백성들은 점차 그녀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백색공주는 자신의 입술을 천천히 열었다.



작가의 말


겉모습에 속지 마세요. 진정한 힘과 아름다움은 그 이면에 숨겨져 있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