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HI Nov 04. 2024

비자

구인 - 중편집 미히버시티(MIHIVERSITY) 수록작

산악열차를 타고 산을 오르며 펼쳐지는 풍경은 압도적이었다.


나는 입을 벌린채 그 압도적인 풍경을 바라보았다.


할머니도 만족스러워보였다.


산 정상에서, 그녀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제 산 아래 예약해둔 호텔로 가실까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그녀가 내게 말했다.


“저요, 이 나라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 나라에서 계속 머무를 생각이에요.”


내가 말했다.


“정말 좋더군요, 그런데 비자를 받으셔야 할텐데요.“


그녀가 말했다.


”비자도 받아야겠지만, 우선은 살 곳이 필요하겠어요.“


그녀가 내게 명함을 하나 건내주었다.


”어제 호텔에서 밤에 이야기하다 받은 건데, 저같은 노인의 정착을 돕는 브로커라고 하더군요. 생각해보고 연락달라고 했는데, 밤새 결심이 섰어요. 연락해서 오라고 해줄 수 있나요?“


나는 그 명함을 읽어보았다.


내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있었다.


휴대폰을 꺼내 검색을 하려하자, 그녀의 손이 나를 막았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을 건냈다.


“자, 여기 써 있는 번호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결심이 섰어요. 데리러 오시기를 희망합니다. 라고요.


그 밑에 이 곳 주소를 입력하는거로 충분할 거에요.“


그녀가 말했다.


“영어로 쓰면 될까요?”


내가 물었다.


“그럼요,”


그녀가 말했다.


곧, 한 청년이 호텔 로비에 왔다.


할머니가 내게 말했다.


“이제 이 분이 제 새로운 여행 동반인이 되어줄거에요. 수고 많으셨으니,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나는 조금 당황했다.


”하루만에 돌아가도 괜찮을까요?“


내 물음에 그녀는 웃음지었다.


”그럼요.“



작가의 말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이별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녀가 찾으려 했던 진정한 여정은 어쩌면 이제 막 시작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리무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