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 중편집 미히버시티(MIHIVERSITY) 수록작
“아, 그리고.“
그녀가 머리에 손을 가져다댔다.
그녀가 머리카락을 들어올렸다.
그녀의 민머리가 드러났다.
가발이 없는 머리에는 문신이 새겨져있었다.
내가 벙쩌하는 표정을 보고 그녀가 웃었다.
“이 곳에서는 보다 자유롭게 살려구요.
아들에게는 곧 다시 보자고 전해주세요.“
그녀는 가발을 내게 내밀었다.
“버려주세요.”
나는 가발을 들고 호텔을 나왔다.
나는 호텔을 나와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께서 다른 청년분과 떠나셨어요.“
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아들이 말했다.
”어머니도 참, 엉뚱하시다니까. 아무래도 한국에는 제가 모시고 와야겠군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완수금은 지금 계좌로 보내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계좌로 들어온 돈을 확인했다.
‘이대로 한국으로 돌아갈까?’
목적은 성취되었으나, 나를 감싸고 있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나를 망설이게 했다.
결국, 나는 9일동안 홀로 스위스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작가의 말
누군가의 인생을 돕는 일이 때론 우리의 삶에도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그 여정은 우리 마음속에 새로운 질문과 여운을 남기고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