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나라의 앨리스
복도 끝에 도달한 앨리스는 잠시 주저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벽에 대고 살짝 밀어 보았다. 예상대로, 벽이 뒤로 넘어가며, 벽과 붙은 천장이 뜯기는 소리를 내며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천장이 서서히 틈을 벌리며 위로 올라갔다.
"천장이 열릴 줄은 몰랐어." 앨리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앞에서 거대한 천장이 열리기 시작했고, 어둡고 먹구름이 가득한 회색빛 하늘이 드러났다. 구름은 마치 누군가의 분노를 담고 있는 듯, 무겁고 불길하게 하늘을 덮고 있었다. 비라도 곧 쏟아질 것처럼, 공기는 무겁고 눅눅했다.
“도대체 여긴 어디지?” 앨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묵직한 공기 속에서 메아리쳤다.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이 언덕 위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고, 밤처럼 어둡고 넓은 풍경이 그녀의 눈앞에 펼쳐졌다. 달빛도, 별빛도 없는 깜깜한 밤이었지만, 어디선가 스며 나오는 희미한 빛이 있었다. 그러나 그 빛은 오히려 분위기를 더 음침하게 만들었다.
“그랜드볼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앨리스는 돌아선 벽 쪽을 바라보며, 천장이 완전히 열린 그 길을 다시 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경험상, 돌아갈 수 있는 길은 항상 모험의 끝에 다다라서야 있었다. “아니, 지금은 앞으로 가야 해.” 그녀는 결심을 다지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녀는 언덕 위 들판을 걸었다. 그곳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앨리스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뒤돌아볼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작가의 말
지나온 과거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나아갈 때, 진정한 새로움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