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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코스모스

'포스'가 함께 하는 코스모스 1

머리말

by 비루투스

우주,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계이지만 생소하게만 여겨지던 영역이었다. '코스모스'란 책은 워낙 두꺼웠기 때문에 제목만 알고 있던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벽돌 책 격파'라는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한 달에 거쳐 이 책을 챕터별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내용이 전개될수록 나의 지식의 한계를 느꼈고, 지금까지의 가치관들이 흔들리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생각과 충돌하는 지점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관련 서적과 자료들을 뒤져가며 답을 찾아보려고 했다.

처음에는 칼 세이건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차적으로 그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었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좁았던 지식을 넘어 우주적인 가치관이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독자는 연재되는 글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어조가 조금씩 달라지며 성장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나올 글들은 챕터별로 진행될 것이고, 최종본은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한 것과 다른 자료를 비교 분석하며 쓴 글로 구성되어있다.

이제 독자들과 함께 '코스모스'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여러분에게 '포스'가 함께하기를......


먼저 나는 창조론자도, 진화론자도 아니며 그냥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공무원이며 '문과'출신이기 때문에 '이과'적인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코스모스'란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우주 또는 세계를 말한다. 그런데 정작 책의 저자인 칼 세이건은 진화론과 과학만능주의만이 코스모스의 전부인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구식이라고 또는 미신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그 당시 사람들에겐 혁신적인 것이었고 의미가 있었던 것들이다. 다시 말하면 그것 자체에도 당시의 과학지식들이 집결된 것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과정들을 가볍게 여기고, 자신이 인정한 것들만이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진리라는 것은 오히려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창조라는 것이 반드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것들을 토대로 하여로 융합하여 새로이 만들어지는 것들도 엄연한 창조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가 진화론을 부각하기 위해 내놓은 논거들이 오히려 진화론만으로 세상을 해석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류와 파충류, 포유류의 질료는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각각의 개체들 나름의 특징이 있고 완전히 같은 것이라 말하기 어렵다.

코스모스란 책이 날 불편하게 만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에 대한 서평이나 리뷰에서 칼 세이건의 견해를 발췌, 요약한 것 외에 특기할만한 것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리는 양 극단의 충돌 속에서 발생하는 것에서부터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부로 단정을 그어버리는 그의 태도는 오만한 점이 없지 않아 보인다.

나는 앞으로 코스모스의 챕터별 목차대로 내용을 구성할 것이고, 가장 인상적인 구절을 문두에 배치하였다. 그로부터 파생되는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책의 문구를 그대로 인용한 부분들은 따옴표로 표시하였고, 문장을 변형시켜 본문에 상당수 인용하였음을 미리 밝혀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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