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씨의 아이# 언어의 정원# 신카이 마코토 #무라카미 하루키
전혀 슬프지 않은데, 왜 울고 있는 것일까?
잠들 때마다 비가 오기를 간절히 바랐었다.
고독을 감당할 수 없었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걸 알았지만, 떠나지 못했다.
문이 열리자, 비 냄새를 품은 밤공기가 들어왔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그저 하릴없이 걸었다.
비가 그친 정원에는 못 보던 꽃들이 있었고,
향기 속에서 어떤 감정들이 피어나는 듯했다.
밤하늘 높은 곳에 하얗고 둥근달이 떠있었고,
다른 무언가를, 나는 그곳에 그리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