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수국 2

#감정

by 비루투스

비 오는 날마다

우연은 기다림이 되고,

기다림은 그리움이 된다.


파란 수국.

수많은 색 중

유독 기억에 남은

그 푸른빛.


수국은

비와 함께 피고,

비와 함께 기억된다.

겹겹이 쌓인 꽃잎 속에,


비가 그치면

그 색은 더욱 선명해지고,

물방울은 햇살에 반짝인다.


내 마음엔

하고 싶은 말이

끝없이 쏟아지지만,


당신에게 전할 수 있는 건

그저 파란 수국에 맺힌

말 없는 물방울들뿐이다.


그래서일까.

꽃망울에 맺힌 물방울이

왠지 눈물처럼 느껴진다.


비가 내리던 날,

나는 신카이 마코토의

《언어의 정원》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파란 수국을 바라보며,

지워지지 않는 상처이자,

지워지지 않아도 좋은 기억을

조용히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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