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을 보면
참기름 냄새가 배인
고소한 추억의 창고 倉庫에서
스쳐 지나가는 아련한 기억의 흑백사진이 둘 걸려 있다.
비 오는 날
금호동 로터리에서
오로지 155번 버스만 바라보며
퇴근해서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리는
우산을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우산을 쓰고 과일을 고르는
엄마의 고운 모습만 쳐다보는
소년의 모습이.
시작 노트
비 오는 날
유난히 시장 특유의 냄새가 묻은
금호동 시장이 아직도 있는지?
추억의 산 14번지 돌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