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恩師님
언제나 그 자리 연단 演壇에서
흐르는 물처럼 말씀하시던 40대의 선생님이
적당히 귀먹고 치매가 진행 중인
90대의 해맑은 아이의 눈빛으로
변한 모습에
미래의 내 모습일 거라는
섬찟함이 충격으로 닿은 하루.
스승의 날
재롱 피우려던 무수한 말들이
입 안에 갇혀 버렸다.
시작 노트
내 결혼식 주례를 보신 고3 담임이시다.
사회를 본 친구와 강남 만강홍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죽엽청주 2병에
화장실 갈 땐 붉은 카펫에 토했다.
그 후 반창회 때 뵈옵고
세 번째 만남의 詩다.
피천득 님의 수필 인연처럼
차라리 만나지 않았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