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맞는 건 어제를 받아들이고 오늘을 긍정 肯定의 힘으로 알차게 보내고 내일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새해 첫날 아차산을 오르니사람들은 먼저 나와 해맞이를 맞은 기운이 느껴지고 저마다 안녕 安寧을 비는 행운의 쪽지가 주술 呪術처럼 나뭇가지에 걸려 포근한 해가 비추고 있었다
한해의 마지막 날을 태우는 아쉬운 시간들을 서로 수고했다고 악수하며 마무리 짓고 새해 아침에 산 중턱까지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휑한 눈빛에 걸린 나뭇가지 이파리가 마지막 정열 情熱을 태운 이력서 履歷書처럼 내 나이만큼 색 바랜 윤기 潤 氣가 그래도 살아볼 만한 내일이 부끄럽지 않다는 듯 적당한 비움이 가벼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