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차주도

벽 壁


종심 從心의 마음으로
용맹정진 勇猛精進하려는 삼월의 첫날이 흔들렸다.

아무리 생각을 내려놓아도
정리되지 않는 벽 壁이
벽 癖같다.

힘이 있다고
나와 맞지 않다고
배수지진 背水之陣을 치고
귀싸대기 치는 세상 앞에
침묵 沈默하는 내가 옳은 것인지.

사람 사는 세상에
정의 正義는 사라지고
힘의 논리 論理에 아부 阿附하는 내가 보여.

12.12 군사반란 때
지휘관의 명령에
무심히 연병장에 탄약을 쌓아두고
판초우의 둘러 씌운 그때의 기억이
반백 년을 휘저었는데… …

종심 從心의 마음으로
아무리 생각을 내려놓아도
정리되지 않는 벽 壁이
벽 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