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두드린다

by 차주도

나를, 두드린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오월은 숨통을 푸는 달

뭔 삶을 산다고
재깍재깍 의미를 부여한 채
분주히 다니다
띄엄띄엄 휴일을 받아보니

잃어가는 사람과
만나는 사람들과
그 속에서 술잔을 들고
나와 나 아닌 것에 취해서
아슴아슴한 늦저녁

별빛 따라
달빛 따라
그림자 밟으면서
나다워지리라
나다워지리라

알코올에 몸을 씻고
정성껏 하늘에 절을 올린다

나다워지리라.


시작노트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과
헤어진 후
혼자 집으로 돌아올 때
나를 돌아본다.

제발, 나다워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