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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 부치지 않은 편지

by 차주도

낙엽 - 부치지 않은 편지 便紙


거리에 낙엽이 쌓이고
하늘에는 빈 나뭇가지들이 성겨 있다.

나를 키우고 사회 社會를 키우자는 친구 親舊
봉출, 영국, 철수, 주도의 약속 約束은
나를 키운 건 밥벌이
사회 社會를 키운 건 자식 自息들
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자위 自慰하지
최선이었는지 모르지만 열심히 살고 있다고

군대 軍隊를 왜 가야 하는지
묻지도 않았던 삼 년이란 시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 苦悶많던 시절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재갑, 군호, 정환, 기성, 성희
언제 우리가 만나자고 기약 期約한 바 없지만
그리웠겠지
철들었던 시절보다
비워졌겠지

이른 아침 서울역
일터로 나가는 얼굴들, 얼굴들
다들
삶이 있겠지
그 삶을 존중 尊重해야지
거리에
아직도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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