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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by 차주도

봄날은 간다


한 장의 사진을 받은 제목 題目
"봄날은 간다~"

좋은 날이 간다는 뜻일까
지금이 봄날이라는 말인가
추억 追憶이 아름다워 놓치지 말자는 건가

4대가 모여 찍은 사진 한 장.

엄마는 들리는지 마는지
마냥 좋아 식탁 두드리고
큰 형수 반나절 노래 스트레스로 고민했다며
선곡한 두 곡은 나이다운 단아 端雅한 모습이고
둘째 형수 노래 못한다며 탬버린으로 무대 등장에
가족들 너무 놀라고
동생은 자기 버전 다 버리고 분위기 띄우고
"만남"을 열창하는 누나는 살아 있고
"장밋빛스카프"에서 "봄날은 간다"로 바뀐 둘째 형의
어눌한 갱상도 버전은 긍정적이고
맞받아 "봄날은 간다"를 구성지게 감정 실린
큰형은 철학박사답고
조덕배와 김광석 노래를 소화한 누나 큰아들 자현은
아련한 향이 묻어나고
당신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아직도 항변 抗辯하는 마눌님
가슴 찔리고

한 가족이 가족들이 되어 모인 자리
속일 수 없는 삶을 존중 尊重하기에
다음에 또 자주 만나자고 하지만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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