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그 남자의 기억은
40대 끝자락부터.
세상의 짐을 끌어안고
세척 洗滌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실 근면의 표상 表象
젊을 때도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정년을 다 채우고 나서는
옷 만드는 공장에서
보직은 시아게
비공식 야간 대빵
직원들 퇴근 시에
한두 장의 옷을 슬쩍한다고
수시로 귀띔하는 충고에
“눈 감고 그냥 월급 더 줬다고 생각한다”
답 하니
빡!
귀싸대기 한 대 때리고는
용두동에서 아차산까지
눈발 내린 거리를 새벽에
혼자 걸어가는 심정은
어땠을까?
꽃단장 마무리 된 봄날에
그 우직한 돈키호테의
귀싸대기 한 대
더 맞고 싶은데
…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