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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가 직녀에게

by 차주도

견우[牽牛]가 직녀[織女]에게


굵은 빗줄기 수직으로
강변북로 건반 위에 쏟아붓는다
순간, 생각의 틈은
구멍 뚫린 하늘만 쳐다볼 뿐
이유 없는 천둥 번개가
악보를 보라는 듯 가슴을 친다

이 비 그치면
흘린 눈물만큼
데워진 하늘이 열리고
여린 가슴은
이슬 품는 일 년을 노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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