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

by 차주도

가을 운동회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자는 기약 期約도 없었지만
육십이 지나 백발이 성긴 모습으로
한 번쯤 삶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린 선명한 주름살을 훈장 勳章으로 달고
따뜻한 눈빛으로 손을 맞잡는 친구들

치열하게 본분 本分에 매달린 학창 시절의 추억보다
오히려 살아 있어 만나는 기쁨이
더해지는
넉넉한 운동회는
늙은 줄 모르고
옛 기억을 부추기며 낄낄대는 모습들

친구들
항상 행복을 붙들고
하늘을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