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by 차주도

동병상련 同病相憐


살림에 보탠다고
한자리에서 이십 년이나 장사한 아내가
본업으로 돌아와
옷장을 정리하다 큰아들의 예복 禮服이 보이자
소리 없이 울음을 쏟아낸다

사랑하는 가족이 온전히 순서대로

하늘로 갈 수 있다면 행복이겠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이별인데
비움의 지혜를 알았더라면……

먹먹하고 미어지는 가슴을 외면하고
일터로 돌아서는 하늘엔
목젖에 젖는 슬픔이 폭염에 가려
땀방울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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