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 신사

by 차주도

빈대떡 신사


복면가왕에 등장한
빈대떡 신사는 예사롭지 않다

허스키한 저음에서 나오는 바이브레이션이
언뜻 듣기에는 노익장 老益壯의 객기 客氣처럼 느껴지다가
점점 익숙해지는 완숙미에 끌리다가 결국은 탄복한다

노래는 이런 거라고
누구와의 경쟁이 아니라
대화처럼 끌어당기는
내면 깊숙한 삶의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나 쟈니리야! 한다.

내 판단이 맞다면
무려 62년째의 가수가
세월의 무게보다
왜 내가 이 직업을 가졌는지
증명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하며
직업에 최선을 다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처럼 보인 오늘

긴 하얀 스카프를 내려뜨린
노익장 老益壯의 가수처럼
탁구가 내 인생의 마지막 선물처럼
오래오래 오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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