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구잖아!

by 차주도

우리는 친구잖아!


특별히 정한 날짜 없이
보고 싶으면 카톡으로 약속을 조율 調律하여
서로의 교통이 편한 야탑역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음식점에 들어가
소주 한 잔 걸치면
참다가 참다가 뱉는 정치이야기.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의 세 명은
간들간들 위험수위까지 가다
정신줄을 차리는 사이.

편할 땐 허물없이 다투지만
일이 터지면 정치는 사라지고
오로지 친구를 위해
합리적 이성도 잠시 접고
감성적 현실을 직시하는
의리의 깡패가 된다.

그러다 일이 정리되면
아무렇지도 않은 방관자 傍觀者처럼 태연히
서로 마음고생 했다며
툭툭, 위로의 말을 던진다.

문자 하나
"자네는 참 멋진 놈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용기, 진취력, 긍정,
사랑, 그리고 표현하지 못한 다른 많
은 것들을 모두 지녔다
정말 존경스럽기도 하다
원컨대 헤어지는 날까지 옆에서
힘이 되어 다오
자네의 건강과 건투를 빈다
진짜 멋진 놈!!! "

카톡 하나
"이 나이에 인생 헛살지는 않았네
얼굴만 봐도 죽었던 힘이 살아났었네
무슨 말도 필요 없네
고맙네! "

카톡 답장
"우리는 친구잖아! "

꼴짭한 시를 쓰는 시인보다
더 감동을 주는 멋진 친구들
그대들이 있어줘서
고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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