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은 길상사
움켜쥔 것을 모두 길상사에 기부한
자야의 영혼 속에 흠모 欽慕한 한 남자
백석을 그리워하며 던진 말 한마디
"내가 모은 재산은 백석의 시 한 구절보다 가치가 없다"
파도가 들썩이고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속절없이 가슴이 내동댕이 치는
세상살이 속에서도
백석이 던진 말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무소유 법정 스님의 글에 감명받은 자야는
기생들을 교육시켜 번 돈 전부를 기부하고
어렵사리 요정의 대원각이 길상사의 사찰로 바뀐 오늘
자야와 법정 스님은
각자의 모퉁이에 흔적을 남기면서
미소로 답한다
자야의 영혼 백석이 함께하는 담벼락에
무소유 법정 스님의 인연으로
역사에 기리는 길상사 태동의 전설이
뭇사람들에게 회자 膾炙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