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2006년 서울시민 체육대회 및 서울특별시장기 탁구대회가 열리는 잠실체육관.
국가대표도 50살이 되면 현역에서 풀려나 아마추어와 함께 핸디 없이 겨루는 50대 1부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믿기지 않는 우승의 순간
지난 7여 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았음이 기뻤고
숱하게 지면서 배운 사람들과의 경쟁이
5시간 이상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반복된 연습이 결실을 맺었지만
몸을 학대하며 견딘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다.
40대 중반부터 내 몸에 무슨 색깔을 입혀야 될지 인생 이막을 고민했다.
가난한 살림에도 부모님은 오로지 자식들의 성공을 기원하며
무작정 서울에 상경하여 좌충우돌 쌀봉지, 약봉지를 달고 다니면서
5남매를 키운 억척의 정신력이 내 몸에 배어 있어
둥그런 공만 만지면 행복해지는 마음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순종의 삶만이 효도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난의 그림자를 지우는데 전부를 던졌다.
돈 없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선택이
봉제업이라는 판단 이후
온정신을 쏟은 의류사업의 규모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져서
밤과 낮을 잊은 채 살다 보니
체질에 맞지 않는 미싱 기름 냄새는 견딜 수 있었지만
노동력 착취라는 직원들의 신고로
노동부를 들락거리는 내 모습을 보니 이 직업이 행복하지 않다는 회의가
스멀스멀 자리를 잡을 때쯤
마음속 한편 공만 만지면 행복했던 어릴 적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라
인생 이막의 삶은 내 속의 행복을 찾는 직업에 방점을 찍었다.
눈썰미로 익힌 구기 종목 중에서
유독 탁구는 레슨이 필요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취약했던 탁구가 눈에 띈 것은
몸이 기억하는 혹독한 연습만이
한 동작을 익히니
접근하기는 쉽지만
즐길 수 있는 만큼의 실력을 갖추는데 일 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가르칠 수 있는 노하우를 정립하면
떳떳한 직업으로서의 가치와 보람이 있겠다 확신이 들어
내 레슨법을 증명하기 위한 무대가
탁구 시합장이라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
40여 차례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탁구가 내 인생의 마지막이고 싶은 신념이
25여 년째 천직으로 바뀐 현재
어떤 질문도 단칼에 해결하는 지혜가 갖춰졌다는 믿음 속에
8세부터 90세까지 하루 80여 명의 회원의 레슨을 아동센터, 주민센터, 탁구장을 통하여 일주일 내내 노동하면서
매주 토요일은 재능기부로
삶을 태우는 하루하루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선한 사람들과 건강한 만남을 늘 바라지만
이런 화양연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하늘에 맡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