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
오미크론으로 지친 일상에서
탈피하고픈 마음인가
봄을 맞이하는 예의 禮儀인가
제발 무욕 無慾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애원 哀願인가
예쁜 화분을 차에 싣고
외곽 화원을 찾는다.
수수한 제라늄의 붉은 꽃에
눈길이 닿아 분갈이하여
한강의 햇볕이 가장 잘 드는 베란다에 두고
며칠을 보면서 행복했지만
이내 시들해 꽃이 져버렸다.
봄의 생채기인가
단맛에 젖은 꿈을 반성하니
여름 되어 한 송이,
한 송이의 꽃이 자리를 잡는다.
들에 핀 무수한 꽃보다
가슴에 핀 제라늄이 사랑스러워 인사한다.
우리 안녕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