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by 차주도

사월 四月


어차피 삶은 고독 孤獨한 거야
고독 孤獨을 숨기려고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유 共有하면서
씩씩한 척하지만 돌아서면
허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변치 않는 산수유, 개나리, 목련, 벚꽃, 자두나무꽃, 철쭉, 민들레, 냉이꽃, 제비꽃, 등등의 꽃말을 외우지.
이때쯤은 누구나 시인이 되어
모진 겨울을 잘 견뎠다고
세상 속에 빠진 나를 토닥이지.

어차피 삶은 외로운 거야
외로움을 숨기려고
이것저것 모두 걸쳐놓지만
돌아서면 혼자인 거야
혼자서 결정을 내려놓고
따라주도록 은근히 바라는 내이기에
눈치만 늘어 길게 찢어진 눈꼬리만 거울에 보여.
세상 속에 잘 살겠다고
가자미 눈을 꿈벅거리며 하루를 꽃들 속에 숨기지만
꽃들은 눈치채고
바람에 실린 향기를 슬쩍 코밑에 스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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