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潮水가 편안히 누워 쉬는 서해의 끝자락 안면도安眠島에서 노을 구경한답시고 지구의 한 모퉁이에 앉아 하늘을 유심히 본다.
일출日出의 뜨거운 그 시절 낭만 속에서 일몰日沒의 서서히 식어가는 고독 속에서 마지막 분기 分期를 치닫는 기울어진 공존 共存의 틈새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하늘이 그리워 폭죽을 터트리고 밤하늘 바람에 실린 트럼펫 소리가 울려 퍼지고 오늘을 기억하자고 속삭이는 연인들의 카페가 덧칠되는 그림자지만 쏟아져 내리는 별빛마저 마음 한 편의 슬픔에는 눈물을 막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