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 여행

by 차주도

거금도 여행


열심히 살고 있다는
기준 없는 모래성을 무너뜨리고
긍정 肯定의 한 표를 받기 위해
고흥의 섬 거금도에 오기까지
스치는 사람들과
파노라마의 산과 들에 목례 目禮한다

부끄러운 양심이 넘실거리는 육지와 동떨어진 저쪽 소록도
사람대접을 받지 못한 생채기보다
오히려 평안 平安과 안식 安息이 신비의 안개로
가득 내려앉은 느낌은
나만의 위안 慰安일까?

오욕칠정 五慾七情을 버리고
도량 度量을 닦는 스님의 도도 滔滔한 걸음걸이가
솔향기 풍기며 여유롭게 다가오는
호젓한 송광사를 걷다 보면
무소유의 대쪽 같은 법정 스님의 정신이 되살아나고

자갈 뒹구는 파도소리와
향기로운 들녘에
이기심에 젖은 마음을 묻고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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