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살자
언제나 한결같은 한강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 가만히 들어가 보면
서로 다른 물들이
각각의 소리를 내며
마음대로 살다가
결국은 한 목소리를 낸다
한강으로.
폭우로 인해 흙탕 빛으로 며칠을 시위 示威하지만
결국은 가다듬고 제 모습을 보이며
잊지 말라는 경고장을 날린다.
내 삶도 그러한지라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 雷管에
늘 갑옷을 입고 살지만
돌연 突然 바람의 속삭임에 흔들려
꿈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안달을 본다.
지워야만 사는 세상을
우직 愚直을 내세워 풍파 風波를 겪을 수 없다.
강변북로 위에서도
철길 위에서도
아름다운 한강을 보며
여인의 향기 香氣를 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