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자 여사님
15년 전 군자주민센터에서 탁구로 인연 된 사이.
대학야구 투수 출신의 남편을 60세에 당뇨합병증으로 저 세상으로 보내고
최근에는 큰아들마저 가족력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여 간호하기 바쁜 와중에
본인은 한쪽 눈의 실명까지 겪는 삶의 시련 試鍊 속에서도
90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신체와 정신력을 유지한 채
“선생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3년여 만의 전화 목소리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반가움에
토요일마다 아차산역 근처 탁구장에서
재능기부를 한다 하니
득달같이 오신다
두 달 치 강습비를 봉투에 담고.
어떤 말보다 탁구공으로 주고받는 랠리 중에
지금 이 순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한 자락 이야기를 묵언 默言으로
서로의 가슴에 똑딱똑딱.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탁구로 만나는 기쁨에
정성껏 20분의 레슨이 끝나는 순간
여사님의 얼굴엔 옛 소녀적 미소가 쓰윽 비친다.
이 맛에 재능기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