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교 生態 學校 간다고?
누가 기뻐서 시를 쓰라
사는 일이 쪼잔해서
혼자 버려두면 가엾으니까
그의 편이 되고 싶어서
시 詩를 쓴다는 이상국 시인의 “그늘"을 두고
한 살 많은 정희성 시인은
꽃이 마구 피었다 지니까
심란해서
생태학교 生態 學校 간다고 마눌님께 핑계 대고
집을 나서며
봄이 영영 다시 올 것 같지 않아
그런다고는 못한다는 독백 獨白은
“그늘” 첫 행을 따서
“누가 기뻐서 시를 쓰라"였다
두 시인의 교감 交感에서
난, 생태학교 生態 學校가 꽂힌다
풀숲에 거름을 주는 오줌줄기도 생태 生態요
배설 排泄도 생태 生態지만
영영 다시 올 것 같지 않은 나의 무기 武器도
생태학교 生態 學校에 가 봐야
예쁜 꽃이 피는지 지는지 알 거라는
천연스러움에 미소 微笑를 짓는다.
시작 노트
이상국 시인의 시 詩를 접 接하면
시골스러운데 정곡 正鵠을 찌르는 시어 詩語로 가득하다
그 시어 詩語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 향수 鄕愁를
여름날 우물가에서 냉수 한 사발 시원하게 마신 느낌이랄까?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이 한 편의 시 詩에 매료 魅了되어
정희성 시인의 면면 面面을 살펴보니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무게가
탁탁 털어도 떨어지지 않는 묵직함
으로
가슴 한편을 두드리는 시인이다
78세와 79세의 대시인들의 유머에서
한 수 배우는 햇병아리는
언제 이런 류 類의 시 詩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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